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진공 직원들은 당시 이 의원의 사적인 일정 뿐 아니라 이 의원과 아들의 해외 골프에 동행하는 등 ‘개인 비서’ 역할도 요구받았다. 이 의원의 휴가 기간에 맞춰 중진공 직원이 개인 휴가를 사용하고 수행 업무에 투입된 경우도 있었다. 조 의원은 “중진공이 이같은 지시에 순응한 직원을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고, 지시를 거부한 직원에겐 지방 좌천 등 보복성 인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①1년 5개월 만에 3급→1급 ‘초고속 승진’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한 인시 비리와 보복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2019년 10월 당시 이상직 이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7/0d681b44-d9eb-428e-a5ac-438014897389.jpg)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한 인시 비리와 보복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2019년 10월 당시 이상직 이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 [뉴스1]
②‘출장 동행=승진 대상’?
![B씨는 이상직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이 부임한 2018년 3월부터 그 해 연말까지 이뤄진 총 9번의 해외 출장 중 프랑스, 독일을 제외한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사실상 이사장의 해외 출장 파트너였다. B씨는 2018년 7월 1급으로 승진했다. [조정훈 의원실 제공]](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7/186419fd-7368-4fc1-a44f-e029302fc0b4.jpg)
B씨는 이상직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이 부임한 2018년 3월부터 그 해 연말까지 이뤄진 총 9번의 해외 출장 중 프랑스, 독일을 제외한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사실상 이사장의 해외 출장 파트너였다. B씨는 2018년 7월 1급으로 승진했다. [조정훈 의원실 제공]
조 의원은 당시 이 의원이 승진대상이 아니었던 B씨를 승진시키기 위해 승진대상자의 범위를 3배수에서 7배수로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실 관계자는 “중진공 인사 규정상 3급 이상 승진의 경우 개인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3배수 풀을 구성한 뒤 이 중 이사장이 승진자를 확정하는 구조였다”며 “B씨의 경우 평가 점수가 3배수에 들지 못하자 5배수, 이후 7배수까지 풀을 확대한 뒤 콕 찍어 1급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이 의원 측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중진공 측은 “내부 검토 결과 인사상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③계량평가 18등이 ‘성과 1등’ 따낸 사연
중진공이 조 의원실에 제출한 ‘해외 인큐베이터 사업 평가 점수표’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 호치민의 경우 수출증가율과 현지동향 보고 등 계량 평가에선 총 19개 지역 중 18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종 성과에선 1위 지역으로 선정됐다. 본사 협조 수치, 성과관리 적정성 등 비계량평가 점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은 것이다.
이와 관련 조 의원실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업무 실적은 대부분 계량·비계량 수치를 혼합해 평가하는데, 비계량 평가로 점수가 5단계 이상 상승할 경우엔 편향된 결과”라며 “사실상의 성과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진공은 “비계량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일 뿐 성과 조작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진공의 수출 인큐베이터 사업 성과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오종택 기자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