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현대건설 헬레나 루소. 용인=김상선 기자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지난시즌 터키리그 득점 2위에 오른 루소를 선택했다. 루소는 유럽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한 경력이 있다. 신장은 1m87㎝로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작지만,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갈 수 있다. 지난 시즌 터키리그에서 뛴 흥국생명 김연경이 "한국에서 뛸 선수가 아닌데"라며 다소 놀란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최근 용인 현대건설 훈련장에서 만난 루소는 "에이전트가 한국행을 제안했다. 한국 오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남자친구(파룩 페라이 잔코비치)도 '좋은 생각'이라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루소와 함께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파룩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코치를 지내 김연경과도 친한 사이다.
루소는 "너무 신났다. 그동안 유럽 여러 나라에서 뛰었는데 김연경이 파룩을 통해 한국은 좋고, 안전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코로나 19가 유행하는)현 시점에선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느꼈다. 김연경이 여러 곳을 소개해줬다. 떡볶이집을 가보고 싶은데 아직 못 가봤다"고 웃었다. 루소는 "한국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이야기도, 나쁜 이야기도 있었는데 직접 와 보니 나쁜 말들은 사실이 아니었다. 특히 IBK기업은행에서 뛴 메디가 '한국에서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했다.

루소와 함께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남자친구 파룩(왼쪽). 김상선 기자
구단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루소에 대해선 '프로페셔널'이라고 평가한다. 루소는 "'외국인선수가 1명이라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팀에서 나를 위해 애써준다. 그래서 부담되지 않는다. 그는 한국에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루소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역시 남자친구 파룩이다. 터키와 세르비아 이중국적인 파룩은 페네르바체에서 유소년팀 감독, 세컨드팀 코치를 거쳤고, 폴란드와 터키 클럽을 지도했다. 2018~19시즌엔 뉠루페르, 2019~20시즌엔 터키항공에서 코치를 지도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루소가 뉠루페르에서 뛸 때였다. 루소는 "지난해 7월 코치인 파룩을 처음 만났다. 공항에서 나를 배웅하러 왔는데 바로 '스파크'가 생겼다"고 웃었다. 파룩은 한국에서 함께 생활하며 루소의 트레이너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인상적으로 봤다. 한국어학당을 다니면서 공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v리그 데뷔전에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끈 루소.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8/4be8682b-5190-4730-920e-ae1651a13906.jpg)
17일 v리그 데뷔전에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끈 루소. [뉴스1]
용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