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라면 형제' 사고 한달만에…8살 동생은 끝내 떠났다

9월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상황에서 형제끼리 음식을 조리하다가 불이 나 형과 동생이 크게 다쳤다. 연합뉴스

9월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상황에서 형제끼리 음식을 조리하다가 불이 나 형과 동생이 크게 다쳤다. 연합뉴스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끼니를 해결하려고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 중태에 빠진 인천 초등학생 형제의 동생 A군(8)이 결국 사망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 따르면 A군은 20일 저녁부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증세가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21일 오후 3시 45분 결국 숨졌다.
 
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이 무너진다"며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서 기도 폐쇄, 두 시간 반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깨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전신에 1도 화상을 입은 A군은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형 B(10)군과 함께 의식을 되찾아 일반병실로 옮겨진 바 있다. 형은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어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증세가 많이 호전됐다.
 
이들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이려다 화재가 발생해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직후 119에 신고했지만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이들은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 이날 집에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민·심석용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