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뉴스1
檢 "믿기 어렵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김 전 회장의 ‘말 바꾸기’에 대해 이 전 위원장 측은 “김 전 회장의 법정 증언이 더 상식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번복한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검찰은 구형에 앞서 “(김 전 회장의) 증언은 다른 증거나 발언과 일치하지 않아 믿기 어렵다”며 “김 전 회장은 돈을 건넨 것이 인간관계에 의한 이유가 컸다고도 했는데 이 역시 믿기 어려운 증언”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 전 위원장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3000만원을 구형했다.
수차례 말 바꾼 김봉현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증언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다른 증거와 불일치’를 지적한 점은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옥중 편지에서 검찰이 여당 정치인 로비 의혹에 대해 진술을 유도하는 ‘짜 맞추기 수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최측근이었던 김모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와 박모 전 향군상조회 부사장은 모두 법정에 나와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여권 정치인의 룸살롱 접대 사진을 언론에 제보했다”고 동일하게 증언했다.
올해 초 김 전 회장이 측근과 나눈 대화 녹취록도 김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흔들 증거로 지목된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 전 회장은 “여당만 조지겠다”며 로비를 했다는 여권 인사 6명을 언급했다. 그는 “김영춘이한테 직접 형이랑 가 갔고 돈을 주고 왔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보도 이후 김 전 회장은 “제가 김영춘 총장에게 돈을 줬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재판 거듭할수록 진술 신빙성 흔들려"
김 전 회장이 말을 바꾸자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김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이강세 전 대표 측은 “이 전 대표의 모든 혐의에서 핵심 증거는 김봉현의 진술인데 재판을 거듭할수록 진술의 신빙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재차 법정에 불러 진술 내용에 변함이 없는지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