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동요대회 은상’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무라카타 노노카(2)측이 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에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유튜브 캡처
"한국에도 우동 있나요?" 비난 봇물
노노카양의 부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노노카를 데리고 가 사람들의 따뜻함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SNS 활동이 늘면서 일부 네티즌의 표적이 됐다. 부모가 우동을 먹는 노노카양의 영상을 올리고 ‘한국에도 우동이 있나요?’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한국을 후진국 취급한다’ 는 등의 노노카를 향한 악성 댓글이 확산했다.

한 네티즌이 무라카타 노노카 부모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더러운 일본인 꺼져라”…두살 아이에게 쏟아진 악플
온라인에서는 악성 댓글 사태를 놓고도 의견이 충돌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2살 아이에게 너무 심하다” “프로 불편러들이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대신 사과드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유튜브를 틀면 계속 나와서 거부 반응이 든다” “아이답지 않아서 싫다” “일본인이 한국에서 오버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2018년 유튜브를 시작한 초등학생 유튜버 '띠예'는 바다포도 ASMR로 인기를 끌었다. 띠예는 악플과 각종 악성 신고에 시달리며 한때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유튜브 캡처
하지만 당시 띠예의 유튜버에는 “어린 X이 돈 맛보면 안 된다”는 등 각종 욕설과 성적 모욕이 담긴 댓글이 달렸다. 띠예는 댓글 창을 닫고 한때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반일 감정 등 불편한 시선 복합돼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경우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에 악성 댓글의 영향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우울감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는 성인과 달리 너무 이른 시기에 악플을 경험한 아동은 더 큰 상처를 받거나 부정적인 내용을 극단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