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원 영동지역에 내린 폭설로 동해고속도로 상하행선 일부 구간과 미시령관통도로 진입이 통제되면서 차량 수백여대가 도로에 갇혔다.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일 미시령 동서관통도로가 통제되자 미시령요금소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와 강원도, 속초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0분부터 동해고속도로 속초나들목 구간과 북양양 구간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을 이용해 서울양양고속도로 상행선으로 진입하려던 차량이 일반 국도를 이용, 인제나들목이나 하조대나들목 등으로 우회했다.
동해고속도로 상행선 속초나들목을 200~300m가량 앞둔 지점에서는 대형 트럭과 승합차, 소형 트럭, 승용차 등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뒤따르던 차량 수백여 대가 줄줄이 멈춰섰다. 한국도로공사 등 당국은 포크레인 등을 긴급 투입, 눈을 치운 뒤 2개 차로 중 1개 차로를 확보해 차량을 이동시켰다.
동해고속도로 곳곳 교통사고…차량 고립

강원도 산간과 동해안에 폭설이 내린 1일 오후 동해고속도로 속초나들목 인근에서 눈길 교통사고로 차량이 엉키면서 수백여대의 차량이 도로에 갇혔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CCTV 영상 캡처
이날 오후 속초와 인제를 관통하는 미시령관통도로에서도 눈길 교통사고와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일부 차량은 3~4시간가량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차량 진입을 막고 중앙선 가드레일을 개방, 상행선에 갇힌 차량을 하행선으로 빼냈다.
속초-인제 미시령관통도로 주차장 변해
눈발이 거세지가 강원도와 경찰은 국도 44호선 한계령 논화교차로부터 한계교차로까지 38㎞ 구간과 국도 46호선 진부령 광산초~용대삼거리 25㎞ 구간에 대해 월동장구 미장착 승용차와 화물차 운행을 통제했다.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정선군 고한읍 금대봉길도 양방향이 모두 통제된 상태다.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일 오후 동해고속도로 양양나들목 인근에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 양양군
1일 오후 6시까지 미시령에 44.4㎝ 눈 내려
한편 강원도와 각 시·군은 직원 비상소집과 함께 제설작업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1일 낮 12시를 기해 대설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속초=신진호·박진호·최종권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