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금메달 리스트' 쇼트트랙 임효준, 중국 귀화

쇼트트랙 임효준 인터뷰가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쇼트트랙 임효준 인터뷰가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평창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이 중국에 귀화했다.  

임효준의 에이전시 브리온컴퍼니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며 "아직 한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과 아쉬움에 기인한 바가 크다"라고 밝혔다.  

임효준은 2018년 열린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후배 A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임효준은 이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임효준은 2020년 3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상대로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그해 11월 강제 추행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브리온컴퍼니는 "임효준은 이른바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2년의 시간을 보냈다. 상대 선수에게 사과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형사 고발에 이르렀다"며 "본 사건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이 다시 상고해 현재 대법원 계류 중이다. 재판과 빙상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임효준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며 임효준의 중국 귀화 결심 배경을 전했다.  

임효준은 소속사를 통해 "임효준은 한국 선수로서 태극기를 달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누리고 싶었지만 한국 어느 곳에서도 훈련조차 할 수 없었고, 빙상 선수로서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고 운동할 방법만 고민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도한 김선태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있고, 빅토르 안(안현수)가 코치로 합류했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