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순찰1팀 윤달화 경사, 김경택 경장. 사진 대구경찰청
9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낮 12시40분쯤 50대 여성이 실수로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 가방 안에는 귀걸이와 목걸이·팔찌 등 귀금속 100여 점이 들어 있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억원에 달하는 고가품이었다.
문제는 이 여성이 택시의 차종이나 차량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요금도 현금으로 결제해 택시의 행방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여성이 기억하는 건 오직 대구역에서 택시를 탔고 대구 서구 한 병원 앞에서 내렸다는 사실뿐이었다. 당황한 여성은 112에 신고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신고를 접수한 대구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순찰1팀 윤달화 경사와 김경택 경장은 우선 신고자를 안심시킨 후 여성이 하차한 병원 인근 폐쇄회로TV(CCTV)부터 확인했다. 이를 통해 택시의 차종이 은색 K5라는 것과 외부에 특정 병원의 광고가 붙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차량 번호는 알 수 없었다.
윤 경사와 김 경장은 신고자가 대구역 앞 승강장에서 택시에 탑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택시가 대구역 승강장을 자주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윤 경사와 김 경장은 신고자와 함께 대구역 승강장에 드나드는 은색 K5 택시를 일일이 탐문 수색했다. 그러다 오후 2시40분쯤 해당 택시를 발견했고 뒷좌석에서 신고자가 두고 내린 가방을 되찾았다.
경찰관의 기지로 가방을 되찾게 된 신고 여성은 “찾아주셔서 고맙다”며 거듭 인사했다. 윤 경사와 김 경장은 “분실물을 되찾아 어려움을 처한 국민에게 도움을 주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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