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친형, 3개월째 행방 묘연…평창서 마지막 신호

제70회 베를린영화제가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기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베를린국제영화제

제70회 베를린영화제가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기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베를린국제영화제

영화감독 홍상수씨의 친형이 3개월째 실종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홍 감독의 형 홍모(70)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사건은 홍 감독의 조카가 지난 1월 28일 “아버지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서울지역 경찰서에 최초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홍씨의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평창군 방림면이고, 실종자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던 곳이 평창인 것을 확인해 평창경찰서가 사건을 넘겨받았다. 경찰은 3개월째 탐문수사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 이후 신용카드와 휴대폰 사용내역이 없고 목격자도 없다는 점 등에 비춰 당초 이 사건을 단순 실종으로 보고 있었지만 사건이 장기화하면서 강력사건과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평창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사라진 원인을 특정할만한 이유 등이 없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행방을 찾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가족 등을 상대로 실종 당시 홍씨의 채무 상황이나 건강 상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홍 감독은 영화제작자 홍의선‧전옥숙씨의 차남이다. 전씨는 국내 첫 여성 영화제작자로 평가받는다. 두 사람은 슬하에 맏아들 홍씨와 둘째 아들 홍 감독, 막내딸을 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