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가 한반도를 지나 서해 상까지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국내 상공을 완전히 덮은 것이다. 그 대신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사라졌다. 기상청은 19일 기준으로 장마철이 끝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늦은 7월 3일에 시작해 '지각 장마'로 불렸다. 19일에 중부·남부·제주 모두 장마가 종료되면서 역대 세 번째로 짧은 장마(17일)로 기록됐다. 올해보다 짧은 장마철은 1973년(중부·남부 6일), 2018년(중부 16일, 남부 14일)뿐이었다.

20일 기준 우리나라 주변 기상도. 북태평양 고기압(붉은 표시)이 한반도와 서해상까지 세력을 확장한 게 보인다. 자료 기상청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주 전국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풍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는 동쪽보다 서쪽 위주로 기온이 많이 오를 수 있다. 서쪽 일부 지역에선 38도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으니 이번 주 폭염을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상청은 2018년처럼 40도를 오가는 불볕더위는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엔 티베트ㆍ북태평양 두 고기압이 한반도에 꾸준히 자리 잡으며 한 달 가까이 열기가 계속 쌓이는 형태였다. 현재로썬 3년 전과 비슷한 기상도가 나타난다.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로 확장하고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자리를 잡아가는 식이다. 하지만 7월 말께 티베트 고기압은 우리나라 서쪽과 남쪽으로 많이 물러날 것으로 예측됐다. 북태평양 고기압도 일부 영역이 북동쪽이나 남쪽으로 오르내리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0일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강도 '중'인 6호 태풍 인파는 대만을 거쳐 중국 남동 지방에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태풍이 중국에 상륙한 뒤 다시 해상으로 돌아와 한반도까지 올라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7호 태풍 츰파카(CEMPAKA)는 19일 12시 홍콩 근처 해상에서 발생해 중국 남부 지방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