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하는 여자친구의 아들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어 숨지게 한 마쓰바라 다쿠미가 지난달 22일 경찰에 체포돼 이송되고 있다. [간사이 방송화면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10/14/86d76ca9-3d8f-47ba-9e2d-2f8902cef5fa.jpg)
동거하는 여자친구의 아들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어 숨지게 한 마쓰바라 다쿠미가 지난달 22일 경찰에 체포돼 이송되고 있다. [간사이 방송화면 캡처]
"샤워기 물 온도 60도까지 올렸다"
부검 결과 니무라는 사망 전 1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지속해서 뜨거운 물을 온몸에 뒤집어쓴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집에는 엄마의 남자친구인 마쓰바라와 단둘이었다. 마쓰바라는 조사에서 "집 욕조에서 샤워기 물의 온도를 서서히 올리는 놀이를 했다. 38도에서 60도까지 물 온도를 올렸는데, 담배를 피우러 잠시 나갔다 온 사이 아이가 죽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이가 뜨거운 물에 노출된 시간이 잠깐이 아니며, 용의자가 쓰러진 아이의 몸을 찬물로 식히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강한 살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오사카 부경은 지난달 22일 밤 살인 혐의로 마쓰바라를 체포해 검찰에 송치했다.
신고 여러 차례 있었지만 "위험 없다" 판단
![일본 오사카에서 엄마 남자 친구의 학대에 의해 화상으로 숨진 3살 소년 니무라 아리토. [간사이 방송화면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10/14/c7934f0e-54a9-4591-83f4-dd0aa7dc7990.jpg)
일본 오사카에서 엄마 남자 친구의 학대에 의해 화상으로 숨진 3살 소년 니무라 아리토. [간사이 방송화면 캡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사건 관련 전문가 검증회의에선 니무라가 다니던 보육원과 이웃에 의해 여러 차례 시청에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올해 4월 이전에 보육원에서 두 차례 "아이의 몸에 상처와 혹이 있다"고 시 아동상담소에 연락을 했고, 올해 6월에는 이웃 중 한 명이 "엄마와 동거남이 아이를 학대한다. 이러다간 아이가 죽을 것 같다"고 신고했다.
심지어 올해 5월에는 니무라군의 엄마 자신이 직접 "동거하는 남성이 아이를 때린다"고 상담을 신청했다. 당시 시 담당자는 마쓰바라를 만나 "더는 폭력을 쓰지 말라"고 경고하는 데 그치고, 아이에 대한 일시 보호 조치 등은 취하지 않았다. 담당자는 "방문해 확인한 결과 아이의 상처가 크지 않아 분리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속 늘어나는 아동학대
일본의 아동학대 사례는 매년 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동상담소에 신고된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 학대는 지난 1990년 조사 시작 이래 최다인 20만 5029건이었다. 2019년보다 5.8%(1만1249건)나 늘어나 처음으로 20만 건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학대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