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에서 아기를 출산한 산모의 남편 장모(34)씨는 “답답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답이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내와 음성 판정을 받은 아이가 이틀이 넘게 한 침대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아내는 ‘여기서 죽느니 차라리 집에서 죽고 싶다’며 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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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새벽에 태어난 장모(34)씨의 둘째 남자아이.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와 한 침대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기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사진 장씨 제공
“확진자 엄마가 음성 신생아 혼자 돌봐”
그는 “아이의 몸무게와 혈액형 등 기본적인 검사와 예방접종 등 할 게 많은데 하나도 안 되고 있다. 일반 가정집에 있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이렇게 방치될 거면 차라리 집에 보내달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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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새벽에 태어난 장모(34)씨의 둘째 남자아이.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와 한 침대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이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사진 장씨 제공
장씨는 “아이가 음성이 나왔으니, 아이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게 급하다. 아이의 병원 이송을 위해 문의를 했지만, 병원에선 ‘양주시보건소에서 아이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 “최선을 다해 돌보고 있다”
장씨는 이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보건소 측에서 다시 연락이 와 ‘아이를 자택으로 데리고 가도 된다’는 답변을 했고, 조부모가 20일 중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올 예정이다”라고 했다. 장씨도 코로나19 확진자로 격리된 상태여서 조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장씨는 “신생아인 만큼 기본적인 검사와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 입원이 꼭 필요한데, 확보하지 못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