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구애가 시작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용진 의원은 12일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찾아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갈라선 이후 급하게 잡힌 약속이라고 한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많이 도와달라’고 김 전 위원장에 요청드렸지만 이 부분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다”면서도 “‘정권유지 혹은 정권연장 가능성이 조금 커진 것 같다’는 제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2016년 1~8월 김 전 위원장의 민주당 비대위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 ‘김종인계’ 인사들이 수시로 찾아뵈면서 도움을 달라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면담에서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전망에 대해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 단일화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움직이며 협상과정에서 맞부닥칠텐데 국면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인물이 현재 야권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실망했다’라거나 ‘안 후보는 단일화에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적인 언급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재명 지지’ 선언 전망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대선 두달을 앞두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 본인 명성에 금이 간다고 생각할 것”(원내대표 출신 중진의원)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에 호의적이다”(4선 의원) 등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후보는 이날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획득 정보 의무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게임업계 불공정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게이머 권익 보호를 위해 내세운 공약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게임 소액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 ▶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 등 네 가지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의 경우 게임 주 이용자층인 ‘이대남(20대 남성)’들이 줄곧 주장해 온 이슈인 만큼, 이들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이재명 지사의 경기도, 이재명 시장의 성남시는 비리와 부패의 투전판이 됐다. 불의를 보고도 막지 못한다면 그 대가는 혹독한 것”이라며 “더는 불의와 불공정에 국민이 고통받는 모습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