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가족부 폐지’ 한줄 공약과 대한노인회 방문 등 세대 겨냥 전략으로 지지율 반등을 모색했던 윤 후보가 이번엔 야당의 주요 지지기반이자 대선의 요충지를 직접 찾아간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선대위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 후보의 PK 방문은 지난달 초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의 ‘울산 회동’과 부산 서면 거리에서의 ‘빨간 후드티’ 유세 이후 6주 만이다.
윤 후보는 이날 경남 선대위 결의대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기 공사 재개와 ▶경남 지역 한국우주청 설립 ▶진해신항 조기 착공 ▶남부내륙철도 건설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경남은 국민의힘을 키워주신 어머니와 같은 곳”이라며 PK의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4일 부산 서면 거리에서 커플 후드티를 입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4/338c0beb-0755-46ff-9b2c-7420769e249e.jpg)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4일 부산 서면 거리에서 커플 후드티를 입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를 들어 1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기관 조사에 따르면(10~12일, 유권자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1월 2주차 조사에선 PK 지역에서 이 후보는 35%를 윤 후보는 33%의 지지를 받았다. 지역에 배정된 조사 대상자가 적어 통계학적인 의미는 없다지만 당 내에선 "지난해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받은 압도적 지지율(62.6%)과 비교하면 지역 분위기에 온도차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1일 부산신항을 찾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모습.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4/dfee5014-e5d5-44e3-a762-9d9fd56d0a60.jpg)
지난 1일 부산신항을 찾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모습. [뉴스1]
이날 윤 후보의 일정은 동요하는 현장 민심을 달래려는 듯, PK의 역사적 명소 방문과 경제·노동계 인사 간담회 및 지역 공약 발표, 선대위 행사 참석까지 촘촘하게 구성됐다.
윤 후보는 14일 오후 3·15 국립묘지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3·15 묘지는 3·15일 부정선거를 규탄하다 사망한 민주열사들이 잠든 곳이다. 참배 뒤 방명록엔 ‘3·15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자유민주주의를 확실히 지켜내겠다’는 글을 남겼다. 인근 현장에선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정권교체 윤석열”이라 소리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3.15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자유민주주의 확실히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4/c02d1787-7a09-4ec0-bb3a-c9d02c3c05a1.jpg)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3.15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자유민주주의 확실히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뉴스1]
윤 후보는 이날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찾은 경남 선대위 결의대회에서 당내 갈등에 대한 반성문을 쓰듯 낮은 자세로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진심 어린 충고와 매서운 회초리가 저와 우리당에게 너무나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며 “이제 미래를 바라보고 더 나은 대안 만들며 정권교체로 국민의 삶에 희망을 찾아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창원시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낙삼ㆍ최필순 부부와 인사하고 있다. 신신예식장 백 대표는 55년 동안 무료 예식 봉사를 통해 1만4천200여 쌍의 결혼을 지원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4/75f9021b-ce8c-4f35-bb21-f0c152fee4e7.jpg)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창원시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낙삼ㆍ최필순 부부와 인사하고 있다. 신신예식장 백 대표는 55년 동안 무료 예식 봉사를 통해 1만4천200여 쌍의 결혼을 지원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선대위 결의대회 참석 뒤 기자들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 방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제가 언급할 이야기는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소상공인에게 300만원을 지급하겠단 정부의 원포인트 추경에 대해선 “(금액이 적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야당과 다시 제대로 협상하자”고 역제안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란 한줄 입장을 남겼다. [윤석열 페이스북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4/7155e830-d23c-4f25-a36e-e7f5cf73744c.jpg)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란 한줄 입장을 남겼다. [윤석열 페이스북 캡처]
윤 후보는 15일 부산으로 이동해 해상선원노조 간담회에 참석한 뒤 해양·물류 관련 공약을 발표한다. 이후 부산·울산 선대위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은 “윤 후보가 PK에서 이 후보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격차를 벌리는 것이 중요해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