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이 상장사 역대 최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45)씨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협력단은 증권 및 금융 범죄에 특화돼있다. 뉴스1
돌아온 ‘여의도 저승사자’ 수사 착수
금융증권 범죄에 특화된 협력단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아직 의문점으로 남아 있는 이번 횡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더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제기됐던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해 이씨는 최근 ‘단독 범행’으로 진술을 번복했다. 검찰 관계자는 “협력단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등을 조율하며 사건을 같이 들여다봤다. 우선 경찰로부터 송치된 이씨의 횡령 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단이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이유는 협력단의 전신인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여의도 증권가 등에서 발생한 대형 금융 범죄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당시의 ‘여의도 저승사자’팀은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2020년 1월 해체됐다. 그러나, 검찰의 금융범죄 수사에 차질이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지난해 9월 협력단으로 이름을 바꿔 공식 재출범했다. 협력단은 검찰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직원 46명을 구성됐다.
협력단은 지난해 대규모 환불 대란 사태를 초래한 머지포인트 사건에 대해 경찰 금융범죄수사대와 협력해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지난 6일 57만명의 피해자에게 2521억원의 피해를 끼친 혐의(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머지플러스 운영자들을 구속기소 했다.

지난해 9월 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열린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 출범식. 협력단은 검찰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 직원 46명으로 구성됐다. 뉴스1
경찰, 압수물 분석하며 공범 추적

'회삿돈 2215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씨가 지난 6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거래소, 24일까지 상장 적격성 심사 여부 결정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결정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은 지난 3일부터 거래 중지됐다. 석경민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심사 대상이라는 결정이 나오면 거래 중단은 장기화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회사 측은 15일 이내 소명서 등이 담긴 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거래소는 개선계획을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에 심사해 기업심사위원회로 넘겨야 한다. 3월까지 거래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