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에서 두바이 통치자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성룡 기자
청와대는 UAE 순방을 앞두고 “아부다비 왕세제의 초청에 따라 UAE를 방문해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UAE 측이 문 대통령 출국 직전 ‘일정 취소’를 통보하면서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청와대는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 대비해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동행시켰다. 지난 12일 사전 브리핑에서는 “임 특보가 과거 UAE에 특사로 방문하는 등 각별한 인연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UAE의 아부다비 공항에서 예멘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 취소 배경이 반군 공격 등 안보상 위험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17일 아랍에미리트 드론 공격(추정)
사건 발생 직후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이번 공격을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예멘 반군은 그간 UAE의 내전 개입을 비판하면서 “UAE가 적대 행위를 계속하면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해왔다.
화재가 발생한 아부다비 공항은 문 대통령이 방문 중인 두바이에서 100여㎞ 떨어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기조연설,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관계자 격려 오찬,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방문 등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했다. 다만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2018년에 이어 이날 오후 UAE 주둔 아크부대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부대 방문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