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이번 주말께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가 5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10살 미만 어린이 위중증 환자 1명이 확인됐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5일 0시 기준 26.7%까지 올랐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명 중 3명은 오미크론에 감염된다는 얘기다.
국내 오미크론 누적 환자는 전주(2~8일, 1033명)보다 2679명 증가해 15일까지 5030명을 기록했다. 감염 경로로 나눠보면 해외유입 환자(2639명)와 국내감염 환자(2391명)가 엇비슷한 수준이다. 해외에서 걸려 들어오는 감염자가 많지만, 지역사회 내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도 평택에선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평택시 보건당국이 표본 검사한 결과 확진자의 9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빠르면 이번 주말께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주말 50%를 아슬아슬하게 못 미칠 듯하고, 다음 주말께 확실히 5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2월 말, 3월 초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2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오미크론 환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 사망자(역학적 연관 사례 포함)는 각각 7명, 6명으로 늘었다.
어린이 위중증 환자와 관련해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광주에서 신고된 사례로 10세 미만이라 예방 접종은 하지 않았다”며 “특별한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았고, 1월 4일 확진돼 콧줄로 산소를 투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자
-
황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