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장 붕괴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아파트에서 '아이파크' 브랜드명을 빼자는 주장이 나온다. 사진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고 있는 서을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뉴스1
광주 사고 이후 “우리 아파트는 괜찮나?”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아파트 입주예정자 모임 카페 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엔 관련 소식을 담은 뉴스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가 콘크리트 양생(養生·콘크리트가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것) 기간 부족으로 알려지자 같은 상황을 우려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아파트 입주예정자 모임에서 활동하는 김모(39)씨는 “‘1군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 사고가 나는데 중소 브랜드인 우리 아파트는 괜찮은 것이냐’는 글과 ‘지자체에 단체로 안전진단을 요구하자’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2020년과 2021년 건설된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들보다 철근 등이 자재가 덜 들어갔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고 한다. 한 입주예정자 모임에선 이런 글을 공유하며 “자재 수급 문제로 우리 아파트 공사 현장도 공사가 지연된 것으로 안다”며 “부실 리스크가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16일 경기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입구에 현대산업개발 반대 내용을 담은 재건축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뉴스1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재개발·재건축사업 현장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시공사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에는 “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참여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광명11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원들은 최근 조합 측에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박탈이 가능한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안전 점검’ 요구에 지자체도 점검 일정 조율
경기도 역시 2월 말까지 도내 건설 현장 1140곳을 긴급 안전점검한다. 건축·소방 등 관련 민간 전문가 등을 투입해 주상복합 등 고층 건물 공사장부터 물류창고 공사 현장까지 대대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조치한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2일 도내 31개 시군에 콘크리트 타설·양생 시간 준수와 타워크레인 벽체 지지법 등 동절기 공사계획 점검을 철저하게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겨울철은 건설공사장의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현장의 안전관리 수칙 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점검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