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 지역암센터로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면접을 보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조씨 합격 여부는 이날 오후쯤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조씨는 지난 13일 경상국립대학교병원 2022학년도 전공의(레지턴트 1년차) 추가 모집 마감일에 응급의학과에 지원했다. 공고상 응급의학과 모집 정원은 2명이었지만, 조씨 외에 다른 지원자는 없어 단독 지원을 했다. 조씨가 단독 지원한 만큼 합격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병원 내 일부 의사들도 ‘조씨가 결격사유가 없다면 합격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병원 관계자는 “조씨가 의사 면허가 취소된 것이 아니어서 법적인 문제가 없고, 또 응급의학과의 경우 추가 모집을 할 만큼 지원자가 없어 시급하게 충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조씨를)합격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의사들이 많다”며 “하지만 병원 측에서는 조씨를 합격시켰을 경우 후폭풍도 배제할 수 없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경상국립대병원 관계자는 “모든 것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18일 오후쯤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씨가 합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씨가 지난해 말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전례가 있어서다. 2명을 뽑는 모집에 조씨 포함 2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대 1이었지만, 조씨는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 지역암센터에서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면접을 본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반면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경상대병원과 경상대 총장 이메일을 공유한 뒤 공정한 채용 심사를 요구하는 이메일 보내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조씨가 경상대병원에 합격하더라도 변수는 남아 있다. 부산대가 오는 20일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취소 예비행정 처분과 관련해 비공개 청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어서다. 부산대가 조씨의 합격을 취소하면 조씨는 의사면허가 잃게 되고 경상대 합격도 자동 취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