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한 호텔에 마련된 숙소 회의실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이 그대로 진행됐다면, 문 대통령은 후티의 드론 공습 당시 아부다비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 UAE는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왕세제가 직접 주재하려던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행사의 개막식 장소도 문 대통령의 방문 직전 두바이로 옮겼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머물렀던 두바이는 드론 공격이 일으난 아부다비 공항에서 100여km 떨어져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 남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2022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당초 이 행사는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고 한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특히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순방에 동행한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기자들과 만나 “드론 공격이 면담 불발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관련이 있는 문제는 아닌것 같다”면서도 “(공습은)이 나라가 항상 안고 있는 고민 범위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습은)미국이 중동으로부터 일정 정도 철수한다는 느낌이 현실화되기 전부터 (중동의)고민이었다”며 “UAE가 (한국과의)방산 협력에 왜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17일(현지 시간)사우디아라비아아의 반격 공습을 받는 예멘의 수도 사나. 사나는 현재 반군인 '후티'가 점령하고 있다. 후티는 1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드론을 이용한 공습을 감행했다. 공습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아부다비에서 100여 km 떨어진 두바이에 머물고 있었다. 연합뉴스
AFP 통신은 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직전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이 후티가 점령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에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특히 “후티는 그동안 사우디에 드론 공격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왔지만, UAE를 향한 공격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UAE에 대한 첫 직접 테러가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벌어졌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에서 4조원에 달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천궁 II’의 수출 계약을 마무리했다. 사우디에서도 추가 방산 관련 협력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브하 공항을 공격한 뒤 공개한 크루즈 미사일 쿠즈(Quds)-1.[Arms Control Wonk]](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8/61c0f283-e6a9-4c98-880e-14353914087f.jpg)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브하 공항을 공격한 뒤 공개한 크루즈 미사일 쿠즈(Quds)-1.[Arms Control Wo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