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정문 모습. 이병준 기자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코로나가) 끝나고 나도 비대면 강의가 (대학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면 강의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강의 기술과 플랫폼이 발전하고 이에 익숙해진 학생과 교수가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오 총장은 19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2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2022학년도 서울대학교 새내기대학’(새내기 오리엔테이션)에서 이처럼 말했다. 새내기대학은 학부 신입생을 대상으로 매년 초 열리는 학교 차원의 행사다.
지난해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은 코로나19로 전면 비대면으로 열렸고, 2020년엔 감염 우려로 일부 행사가 취소됐다. 올해 새내기대학 행사는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대면으로 열린다. 한 차수당 250명씩, 총 125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PCR 검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등 경우에만 입장할 수 있다. 여정성 서울대 교육부총장은 “(모든 학생이) 다 함께할 수는 없지만, 방역 수칙 안에서 행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해서 (이렇게)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서울대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 결과만 나온 상태로, 이달 열리는 1~3회차 새내기대학 행사엔 수시 합격자만 참여할 수 있다. 서울대 학생처에 따르면 2월에 열리는 4~5회차 행사에는 정시 합격자들 위주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최초 합격생 기준으로 총 2391명, 정시모집 인원은 1106명(1일 기준)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 김성룡 기자
이날 행사에서 강연을 맡은 오 총장은 신입생들을 향해 “남이 안 하는 걸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오 총장은 4차 산업 혁명을 언급하며 “(사회)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며 “대학에서 4년 동안 배운 것 가지고 일생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대학에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본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암기식 교육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오 총장은 “미래 인재의 핵심은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협동 능력”이라며 “반복하고 암기하는 건 성실함을 보여주긴 하지만,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서울대생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꼽기도 했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