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월 롯데그룹이 발표된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이 타워에는 전망대와 공중수목원 등이 계획됐다. 롯데그룹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타워 건립과 관련한 부산시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오는 5월 31일로 끝나는 중구 중앙동 롯데백화점과 아쿠아몰·엔터테인먼트 동 등 3개 동의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롯데 측이 롯데타워를 건립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타워 건립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사 자리에 들어선 롯데백화점. 백화점 앞에 기초공사만 한 뒤 공사가 중단된 롯데타워 자리가 보인다. 송봉근 기자
롯데타워 건립 문제는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그룹은 2000년 1월 중앙동 옛 부산시청사 부지에 107층(428m) 롯데 타워와 함께 백화점(지하 8층 지상 11층)과 아쿠아몰(지하 8층 지상 13층), 엔터테인먼트동(지하 8층 지상 12층)의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어 2001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09년 12월 롯데타워를 제외한 3개 동 건물을 완공했다.
롯데 그룹 측은 롯데타워의 경우 기초공사만 완료한 채 공사를 중단하고 백화점 등 3개 동 건물은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지금까지 12년째 사용 중이다.
하지만 롯데타워를 건립하지 않아 비판여론이 일자 롯데그룹은 2019년 1월 애초 건립하기로 한 107층 대신 지상 56층(300m) 높이의 전망대와 공중수목원을 갖춘 타워를 2023년까지 건립하겠다고 다시 발표했다. 이 계획을 놓고 2020년 9월 부산시 경관위원회 심의가 진행되고, 롯데 측과 부산시가 보완 건립계획안 등을 놓고 실무협의를 했다.

옛 부산시청사 자리에 건립된 롯데백화점과 롯데타워 자리. 자료:부산시
하지만 부산시는 롯데 측과 실무협의를 한 결과 롯데 측 수뇌부의 진정성 있는 사업 추진 의사를 전달받지 못해 사업추진 의지와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런 입장은 부산시장 참모진이 결정하고 박형준 시장이 공감해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월 발표된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롯데그룹]](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9/052b3d63-f16f-4e5b-bcd5-6c129a3ca056.jpg)
2019년 1월 발표된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롯데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