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대학원생과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총학생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고려대 서울·세종캠퍼스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고려대 등록금 문제 공동대응 특별위원회(특위)’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학생 7%, 대학원생 1.6% 인상안 받아들이기 어려워”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2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학교 등록금 문제 공동대응 특별위원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이규상 고려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학교는 학생과 협의 없이 등록금 인상을 통보해 왔다”며 “이에 등심위 회의를 추가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위에 따르면 고려대는 지난 17일 개최된 2차 등심위 회의에서 대학원생 등록금을 1.6%, 외국인 학부생 등록금을 7% 인상하겠다고 결정했다. 외국인 학부생 인상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회계사 선임과 장학금 집행 불투명성 문제 제기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2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근거 없는 장학금 삭감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장학금 집행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용재 특위 위원장은 “대학은 매년 교내장학금 항목을 추경 때마다 감액해 왔지만 추경된 장학금액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학생도 불만 많지만, 대화 창구 적어”

20일 고려대 총학생회 측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고려대학교 본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최서인 기자
고려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아직 심의 중인 사안”이라며 “당장 3차 등심위에서 학교 측과 학생 측이 의견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학생들은 “등심위 졸속 운영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학교 본부 앞을 지나 학생회관까지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