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상상플래닛 커넥트홀에서 세계 3대 투자가 짐 로저스와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건희 녹취록과 달라”…“욕설은 가슴 아픈 가족사”
선대위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도 다른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는 (욕설 논란에 대해) 깔끔하게 조건 없이 사과했다”며 “윤 후보는 (김건희 녹취록에 대해) 구질구질하게 변명하거나 심지어 거짓말까지 했다”고 두 후보의 대응 태도를 구분했다.
오후엔 선대위 차원의 공식 입장문도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가 특정 사안에 대해 선대위 차원 입장문을 낸 건 처음이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입장문을 대독한 민병선 대변인은 “이 일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청렴 시정을 위해, 셋째 형님의 불공정한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셋째 형인 고(故) 이재선씨의 생전 모습. 중앙포토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욕설 파일의 진실은, 셋째 형이 어머니에게 패륜적 욕설을 한 것을 자식으로서 참을 수 없어 발생한 것”이라며 이재선씨가 2012년 5∼6월 어머니를 찾아가 저지른 패륜적 발언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흉기로 쑤셔 버리고 싶다” 등 내용이다. 이어 “법원은 해당 음성 파일의 유포를 금지한 바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사건의 전후 맥락을 살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30분가량 후엔 김우영 대변인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연속 해명에 나섰다. 국민의힘을 향해 “가슴 아픈 개인사를 정쟁에 악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김건희 리스크가 치명적이라고 해도 이를 물타기 하려고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흑색선전을 가해서야 되겠느냐”라는 내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셋째 형 고(故) 이재선씨 사이의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
이와 함께 선대위는 이날 이 후보가 2014년 언론사를 상대로 받은 보도금지 가처분 결정문, 재선씨가 모친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을 당시의 공소장도 함께 공개했다. 또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에 대해선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지난달 이 후보 비판을 담은 『굿바이, 이재명』을 출간한 데 이어, 최근엔 이 후보 욕설 녹음 파일을 개인 SNS 등을 통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