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백제보 인근의 충남 부여군의 시설재배 농가. 비닐하우스의 30% 정도가 지하수를 난방에 사용하는 수막재배 시설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 김종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21/bad8a443-6bf5-4cd9-b942-a81972d16119.jpg)
금강 백제보 인근의 충남 부여군의 시설재배 농가. 비닐하우스의 30% 정도가 지하수를 난방에 사용하는 수막재배 시설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 김종술]
하지만 토양과 지하수에 발암물질인 라돈이 많이 들어있으면 시설 내부 공기가 라돈으로 오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환경분석과 독성보건' 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일부 수막 재배 시설 내부의 라돈 농도는 ㎥당 최대 2994 베크렐(Bq, 방사능 측정 단위)까지 측정됐다.
연구팀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세종시 지역 수막재배 시설 3곳에서 3차례씩 각 24시간 동안 조사한 결과, 밤사이 지하수로 비닐하우스를 데우면 아침 시간에는 라돈 농도가 최대치를 보이고, 낮에 환기하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두 곳에서도 최대치가 2420 Bq/㎥와 613 Bq/㎥로 측정됐다.
라돈 기준치 최고 20배 검출
![수막 재배 개념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21/c425a6ea-0b68-4177-92a2-68702e3c6104.jpg)
수막 재배 개념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시설별 평균값도 186.8~944.8 Bq/㎥로 권고 기준의 1.3~6.4배였다. 재배시설 내부에서 작업하는 농민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3개의 수막재배 시설 중에서도 비닐하우스 흙을 비닐로 덮고, 바닥보다 높은 베드(bed)에서 작물을 재배한 고설 재배 시설에서는 라돈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권고 기준을 초과했다.
또, 비닐하우스 흙에 직접 작물을 재배한 나머지 두 시설 중에서는 지하수의 라돈 농도가 높은 곳의 실내 라돈 농도도 더 높았다.
연구를 담당한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 김상철 연구사는 "토양과 지하수에서 나온 라돈이 밤사이 실내에 축적되면서 라돈 농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낮에 온도가 올라가면 생육 최적 온도로 맞추기 위해 바깥 공기가 유입되도록 했기 때문에 낮에는 라돈 농도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농촌 지역의 지하수 공급에 주로 활용되는 소규모 급수시설 상당수에서도 우라늄과 라돈 등 자연 방사성물질이 검출된다. 2017년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 급수시설 4348곳 중 17.7%인 770곳에서 미국의 먹는 물 수질기준을 웃도는 우라늄·라돈이 검출됐다. 사진은 경기도 안성시 인처동 마을의 방사성물질 저감 장치가 동파된 채 방치된 모습. [강병원 의원실 제공=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21/b50cfa01-4cbb-4030-9e73-9ecf257e52ed.jpg)
농촌 지역의 지하수 공급에 주로 활용되는 소규모 급수시설 상당수에서도 우라늄과 라돈 등 자연 방사성물질이 검출된다. 2017년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 급수시설 4348곳 중 17.7%인 770곳에서 미국의 먹는 물 수질기준을 웃도는 우라늄·라돈이 검출됐다. 사진은 경기도 안성시 인처동 마을의 방사성물질 저감 장치가 동파된 채 방치된 모습. [강병원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차 의원은 "문제가 확인된 후 세종시에서는 일부 시설에 대해 자동 환기 시스템과 연동된 라돈 경보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실태 조사 필요

전국 주택 실내공기 라돈 오염 지도 (2018년 조사 결과). 국립환경과학원
세종 지역뿐만 아니라 지하수·토양에서 라돈 오염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이후 보가 건설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막재배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연세대 조승연 라돈센터장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21/de5ed372-a143-4787-8b11-09a67cc85cd6.jpg)
연세대 조승연 라돈센터장 [중앙포토]
환경과학원 연구팀은 논문에서 "중생대 화강암과 선캄브리아기 편마암이 주로 분포하는 경기·충북·충남·전북 지역의 지하수에서 라돈 함량이 퇴적암 지역인 경남과 화산암 지역인 제주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라돈은 폐암의 원인 물질

라돈

라돈측정기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라돈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의미하는 '그룹(Group) I'으로 분류하고 있다.

라돈의 지하 위험
실내 공기 중 라돈의 대부분은 지반의 암석과 토양에서 확산·대류 등을 통해 유입되고, 일부는 실내 건축자재에서, 일부는 지하수 이용 과정에 유래한다.
화강암 지역의 경우 퇴적암·변성암 등 다른 지질로 구성된 지역보다 지하수와 토양, 실내 공기 중의 라돈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