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 일찍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김경록 기자
김종인(사진)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18% 이상 올라가지 않으면 단일화 얘기가 이뤄지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 입장에서는 본인의 지지도가 20% 가까이 육박하게 되면 보수층에서 선거에 대한 불안감으로 단일화 압력이 심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가 국민의 압력에 의해서 단일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경우에는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내가 당선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선거를 끌고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야권 후보가 단일화만 하면 이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숫자상으로는 단일화하면 그 숫자가 다 자기한테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선거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경계했다.
한편, 최근 보도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향해 김 씨가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 사람이 말을 너무 함부로 하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 씨가 "정권 잡으면 (비판 언론들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 발언에 대해서는 "과연 저런 언행을 하시는 분이 사실 대통령의 부인으로 적합하겠느냐 하는 여론을 만드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서는 "뭐 비교적 지금 순탄하게 잘 가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선대위 복귀에 대해서는 "일단 한 번 내가 나온 이상 다시는 돌아가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