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국 초 국가에서 운영했으나 선조 때 절은 불타 없어졌다. 지금은 절터와 지공·나옹·무학 부도 및 석등, 비석 등 일부 유물만 남아 있다. 회암사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서 물러난 뒤 무학대사와 함께 머무른 곳이다.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도 이곳에서 불도를 닦았다고 한다.

경기도 양주시 천보산 기슭에 위치한 ‘회암사지’. 양주시
문화재청,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선정

경기도 양주시 천보산 기슭에 위치한 ‘회암사지’. 양주시
양주 회암사지는 앞서 2018년과 2020년 잠정목록 선정 심의에서 부결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 상반기 양주 회암사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잠정목록으로 정식 등록할 예정이다. 현재 유네스코에 등록된 한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모두 12건이며, 신규 등록은 약 3년 만이다.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 부도와 석등, 묘비. 중앙포토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등 보물 4건 포함 9건 지정문화재
이곳에는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보물 제387호), 무학대사탑(보물 제388호), 무학대사탑 앞 쌍사자석등(보물 제389호)과 같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3.2m 높이의 당간지주(幢竿支柱), 주춧돌, 석축 등도 있다.
절터에서는 1997년부터 2015년까지 발굴 조사와 이후의 부분적인 조사 과정에서 1만 2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조선 태조의 연호가 새겨진 기와 막새, 효령대군의 기와 불사 유물, 조선 왕실 전용 도자기, 불상, 불화 등이 나왔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유물 전시 및 교육
박물관에서는 조선왕조실록 등 10종류의 문헌에 나타나는 회암사 관련 문헌 기록을 종합하고 해석해 회암사의 역사를 소개한다. 회암사에 머물면서 한국 불교사의 중요한 업적을 남긴 지공·나옹·무학 등 승려들의 생애도 조명한다.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중요유물과 영상을 통해 왕실사찰 회암사의 위상도 소개한다. 회암사를 찾은 태조 이성계의 행차장면 모형과 회암사에서 발굴한 조선왕실 문화를 대변하는 주요 유물도 전시한다.

경기도 양주시 천보산 기슭에 위치한 ‘회암사지’. 양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안내받아 회암사지 둘러볼 수도
이성호 양주시장은 “양주시는 회암사지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통해 역사문화 도시로서의 양주시 브랜드가치를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