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한 마리 25만원, 900만원 위스키…초고가 설 선물 확 늘었다

한 마리 25만원인 굴비 세트, 4만원짜리 전복, 한 점에 5만원인 참치 회…. 
음력 설을 앞두고 초고가 선물세트가 쏟아지고 있다. 값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인 초고가 선물세트가 눈에 띄게 확 늘었다. 가격은 더 비싸지고 종류는 더 다양해졌다. 

최고급 북대서양 참다랑어의 뱃살 등으로 구성한 100만원짜리 프리미엄 참치 세트. [사진 현대백화점]

최고급 북대서양 참다랑어의 뱃살 등으로 구성한 100만원짜리 프리미엄 참치 세트. [사진 현대백화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은 영향이 크다. 명절에도 가족이나 지인을 만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싼 선물로 마음을 대신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안이 개정된 영향도 있다. 농수산물 선물 한도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줄어든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4~21일 고가제품인 한우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특히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 한우세트 매출이 7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7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해산물 세트도 20% 이상 많이 팔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고급 먹거리다. 롯데백화점은 한 마리에 25만원인 굴비 세트를 내놨다. 굴비 10마리를 담은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3.5㎏)’ 가격이 250만원이다. 1년 중 참조기가 가장 맛있는 11~12월에 잡은 물량 중에서도 상위 1% 안에 드는 원물만 선별했다고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워낙 가격이 비싸 점포별로 한정 물량만 준비했는데 이미 70%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10마리에 250만원인 굴비 선물세트. [사진 롯데백화점]

10마리에 250만원인 굴비 선물세트. [사진 롯데백화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최상급 한우 특수부위와 독도 도하 새우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200만원에 살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고급 한우로 구성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No.9) 세트’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세트’를 각각 250만원, 200만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전남 완도산 전복으로 구성한 ‘시그니처 왕전복 세트’(45만원, ㎏당 5~6미), 최고급 북대서양 참다랑어의 뱃살‧등살 등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참치 세트(100만원)를 선보였다.  


‘홈술’족이 늘면서 고급 와인이나 위스키 선물세트도 늘었다. GS25는 ‘샤또마고1996’ 등 와인 6병으로 이뤄진 ‘100점 와인’ 선물세트를 1000만원에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위스키인 ‘맥켈란’ 시리즈를 선보였다. ‘M디캔터’ ‘No.6’ 가격이 각각 900만원, 764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테세롱 꼬냑 엑스트라 레전드’를 99만원에 판매한다.  

이색 선물세트도 있다. 여의도 파크 센터, 서울-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가격이 499만원 ‘MEA 럭셔리 설 선물세트’를 내놨다. 원 베드 스위트 객실 1박 이용권과 안심‧꽃등심(각 1㎏)으로 이뤄진 정육세트, 샤또 마고, 식사권, 스파 이용권, 피트니스‧사우나 이용권(20매) 등으로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절 선물세트로는 처음으로 골프용품을 준비했다. ‘마제스티 블랙 에디션’ 드라이버 275만원, 우드 170만 원, 아이언 640만원이다. 한정판 골프 클럽인 ‘허마제스티’도 내놨다. 지난해 3월 1800만원이라는 초고가에도 6개월 만에 준비한 물량의 절반이 팔리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거리 측정기 등은 40만~50만원 대에 내놨다.  

한정판 골프클럽인 허마제스티 세트. 가격은 1800만원. [사진 신세계백화점]

한정판 골프클럽인 허마제스티 세트. 가격은 1800만원. [사진 신세계백화점]

 
CU는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 앤 월킨스의 하이파이 스피커 800 시리즈를 내놨다. 가격은 1200만원에서 5700만원이다. 자체 기술로 만든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불필요한 공진을 억제해 음향 재생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 스피커다. 이현호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명절’이 계속되면서 가성비 높은 제품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지속해서 폭넓고 다양한 제품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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