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테인·종합비타민·크릴오일·맥주효모·비타민C·콜레스테롤약·밀크씨슬 등이 들어있는 약통.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24/430cca24-1ed6-4bb8-bbec-1c6957e06385.jpg)
루테인·종합비타민·크릴오일·맥주효모·비타민C·콜레스테롤약·밀크씨슬 등이 들어있는 약통. [중앙포토]
#1. 직장인 강모(25)씨는 3년째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고 있다. 유산균·초유분말은 기본이다. ‘비타민계의 명품’이라는 독일산 고농축 액상비타민부터 간영양제 밀크씨슬, 피부 영양제 판토테닉, ‘숙면에 도움 준다’는 타트체리까지 더해 하루 10알 정도다. 강씨는 “먹을 땐 몰라도 안 먹으면 영양제의 효과가 확 느껴진다”며 “탄탄한 체력과 피부미용 등을 유지하려 여러 종류를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2. 대학원생 송모(27)씨도 비슷하다. 하루 5개의 영양제는 기본이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3개를 추가로 먹는다고 한다. 얼마 전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자 ‘일조량이 부족한 사람들한테 좋다’는 비타민D 제품을 샀다. 맥주효모 성분 영양제는 탈모 방지 목적으로 먹고 있는데 그 때마다 ‘나 자신을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영양제를 먹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송씨는 “영양제를 어떻게 조합해야 내 몸에 최적일 지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병원을 찾아 물어보기엔 또 애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만족 위해 영양제 찾아
헬시플레저는 올해를 이끌 유행 중 하나로 전망된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저서 ‘트렌드코리아 2022’에도 소개됐다. 김 교수는 헬시플레저가 주목받는 이유로 “젊은 세대는 매일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처방하며 스스로 건강해졌다고 느꼈을 때 큰 만족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건강기능식품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1
영양제 큰손 된 2030
건기식 실태조사를 보면, 소비자들은 ‘눈 건강’을 가장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피로회복’, ‘스트레스’, ‘체지방 감소’ 순이었다. ‘눈 건강’을 빼곤 2030의 건강 염려와 일치한다. 즉 젊은 층이 관심 갖는 기능성이 시장에서 통했단 의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들이 지난해 충북 청주시 식약처 브리핑룸에서 실시간 상거래 방송(라이브커머스 방송, 일명 '라방') 부당광고·불법행위 등 점검 결과 발표에 앞서 수거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복용 때 전문가와 상담을"
실제 식품안전정보원의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이상반응 접수는 총 1344건으로 2019년(1132건), 2020년(1196건)에 이어 오름세였다. 증상으로는 소화불량(49.8%)이 제일 많았다. 가려움(16.4%)을 느끼거나 배뇨곤란(5.1%)의 증세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기식은 약도 아니지만 일반 식품도 아니기 때문에 특정 약을 먹고 있을 때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꽤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30의 영양제 열풍’에 대해 “젊은 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건기식에 대한 필요도가 떨어지는 만큼 먹게 되더라도 담당의와 상담 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