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월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의 모습. [노동신문=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24/3a2a968d-cd2f-46e9-be89-2049e8a7d739.jpg)
북한이 지난해 1월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의 모습. [노동신문=뉴스1]
열병식 '벼랑 끝 전술' 신호탄 되나
북한은 지난 19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8기 6차)에서 자신들이 취했던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할 수 있다고 시사했는데, 열병식이 이런 모라토리엄 파기의 예고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과 김일성 생일도 대대적으로 기념할 것이라고 밝혀 이를 계기로 한 도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북한이 대치 국면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 무력시위와 담화전 등을 통해 긴장 정세를 조성하며 미국의 반응에 따라 추가 행동 수위를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북한이 당장 대북 제재로 이어지는 모라토리엄 파기에 곧바로 나서기보다는 열병식을 통해 신형 IC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대미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모습. [노동신문=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24/1ac9288d-7a50-40b0-9e65-3e3bd1902832.jpg)
북한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모습.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열병식 택일(擇日)도 관전포인트다. 정부 당국은 북한의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오는 김정일 생일 전후에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때가 베이징 겨울올림픽 기간(2월 4일~22일)과 겹치기 때문에 무력시위를 벌이는 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내부 결속까지 이중 포석?

지난해 4월 중국 접경도시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북중우의교의 모습. 북한은 지난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중단했던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박성훈 기자
북한이 김 위원장 집권 10년 차를 맞아 정치적 위상 강화를 위한 조치들을 취하지만, 실제 내부적으로 내세울 만한 성과가 뚜렷이 없는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이 경제난과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적 도전에 직면한 측면이 있다"며 "열병식 등을 통한 군사력 과시로 주민들의 결속을 도모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홀로서기 김정은, 선대 카드까지
노동신문의 23일 '오직 한길만을' 제하 기사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묻어났다. 신문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국력이 비상히 높아지고 시련을 물리치며 역사의 기적들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은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께서 걸으신 주체의 한길을 이어 나가는 총비서 동지(김정은)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라며 김 위원장의 백두 혈통을 강조했다.
올해 김일성 생일, 김정일 생일 등 중요 기념일이 정주년(5주년, 10주년 등 단위로 이른바 '꺾어지는 해')을 맞는 만큼 북한은 대대적 행사를 통해 선대의 업적을 찬양하고, 그들의 유훈을 이어받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