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경기에서 하뉴 유즈루(일본)가 연기를 마친 뒤 자신이 미끄러진 부분을 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일본의 '피겨 제왕' 하뉴 유즈루가 빙판에 생긴 구멍으로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다. 하뉴는 8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에서 흔들려 싱글 처리됐다. 기술점수(TES) 48.07점, 예술점수(PCS) 47.08점으로 총점 95.15점을 기록한 8위에 그쳤다.
하뉴는 이날 경기 후 취재진에게 "빙판에 구멍을 봤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 2022.02.08
자신이 미끄러진 부분의 빙판을 만져보는 하뉴. 김경록 기자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에 맞춰 연기를 마친 하뉴는 자신이 흔들린 부분의 빙판을 2번이나 만져봤다. 경기 직후 가서 한번, 관중들에게 인사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또 한 번 만져봤다. 출구에서도 다시 한번 뒤돌아서 보기도 했다.
하뉴가 연기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스케이트날 보호대에 머리를 대고 기도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하뉴는 실수 이후에 이어진 연기에선 흔들림이 없었다. 콤비네이션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김경록 기자
하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의 스케이트 날 탓인지 빙판에 구멍이 존재했다. 내가 점프할 때 구멍에 꽉 끼었다"며 "첫 점프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다음만 집중하고 있다. 불운이 있었지만 제대로 다시 훈련해서 프리스케이팅 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