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스키 여제 시프린, 대회전 이어 회전도 실격

시프린이 경기 초반 넘어진 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프린이 경기 초반 넘어진 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키 알파인 여자 회전 경기에서도 초반 실격됐다. 이번 대회 두 종목 연속이다. 

시프린은 9일 중국 옌칭의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스키 여자 알파인 회전 1차 시기에서 레이스 시작 약 5초 만에 넘어졌다. 시프린은 자리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워했다. 한참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시프린은 지난 7일 대회전 1차 시기에서도 실격 당했다. 그는 경기 시작 약 10초 만에 중심을 잃어 기문을 놓쳐 실격 당했다. 스피드보다는 테크닉이 뛰어난 시프린이라서 더 충격적인 탈락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경기장의 눈이 역대 올림픽 최초로 100% 인공 눈으로 이뤄졌다. 출전 선수들이 설질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시프린은 베이징올림픽 초반부터 다관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AP=연합뉴스]

당초 시프린은 베이징올림픽 초반부터 다관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AP=연합뉴스]

시프린은 2014년 소치올림픽 회전, 2018년 평창올림픽 대회전 금메달리스트다. 현역 선수 중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최다 우승 기록(73승)을 보유한 선수다. 그 회전 우승이 47회, 대회전이 14회다. 

주 종목이 회전과 대회전에서 모두 메달을 놓친 시프린은 이번 대회 다관왕 달성에 적신호 켜졌다. 그는 이번 대회 회전, 대회전, 활강, 슈퍼대회전, 복합 등 5개 세부 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대회 초반 최소 1개 이상의 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프린은 11일 슈퍼대회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시프린은 슈퍼대회전에서 2019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슈퍼대회전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