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16/95b31c28-331a-4fe6-8159-ed5a91ab46b6.jpg)
지난 2017년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후회된 순간
안 전 수석은 2016년 10월 12일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 김성우 당시 홍보수석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만나 비선 실세의 존재를 인정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자고 제안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불쾌해하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최종 선택한 입장 표명은 아주 미약한 수준이 되어 버렸고, 이로 인해 그 후 이어진 사과문 또한 효력이 떨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은 대통령이 그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처음 보니 너무도 떨리더라고 했다”는 대목에선 당시 분위기가 느껴진다.
#자괴감에서 섬뜩함, 두려움으로

회고록 『안종범 수첩』. 인터넷 캡처
“조사가 시작되면서 내 수첩의 위력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대통령이 두 재단과 관련해서 지시하거나 그냥 알고 있으라고 말씀하신 내용이 내 수첩에 적혀있었고, 그것들이 대부분 최순실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과정이 계속되었다. (중략) ‘내가 참 바보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섬뜩할 정도로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
#압박수사, 여론재판 비판
검찰의 압박 수사와 여론 재판에 대한 아쉬움도 담겨있다. 특검에서는 삼성합병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나 언급이 없었다고 진술하자 “이제부터 가족 관련 모든 것을 조사해서 우선 언론에 알리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법원 판결 역시 “탄핵의 열풍과 촛불의 물결에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창조경제라는 명칭은 버리더라도 (중략) 문화를 산업에 융합시키는 경제 패러다임은 우리 경제가 세계 최고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