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림이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김경록 기자
"오마이걸에서 몬스터엑스로 변신했다."
"선녀인데 옷 숨긴 나무꾼 패줄 것 같다."
피겨와 장군.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를 조합한 별명이 여자 선수에게 붙었다.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9위에 오른 김예림(19·수리고)이다.
김예림은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35.27점, 예술점수(PCS) 32.51점으로 67.78점을 받아 9위에 올랐다. 유영(18·수리고)과 함께 사상 첫 동반 '탑10'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김예림이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김경록 기자
김예림은 "많은 분이 관련 영상을 보내주셨다. 전혀 의식한 행동이 아닌데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한테도 많은 연락을 받았다. 올림픽 경기를 뛰었다는 실감이 확실하게 났다. 원래 성격이 털털하다. 안무 위주의 피겨 수업을 처음 받을 때 손발이 오글거리기도 했다"고 했다.
11일에 입국해 겨우 나흘만 연습했지만 김예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펼쳤다. 김예림은 "올림픽에서는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어제 첫 올림픽 경기를 치러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훈련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가 매우 고팠다. 선수촌에 들어가서 같은 방을 쓰는 유영과 함께 대한체육회가 제공해준 도시락을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경기 일정이 잡혔다면 자제했을 텐데,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먹었다. 밥을 정말 많이 주시더라. 골고루 잘 먹었다"고 웃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김예림과 유영. 베이징=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