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한 경기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18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한화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 사진 한화 이글스
폰세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1년 6월 당시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의 전신) 소속 투수 선동열이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의 전신)를 상대로 세운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 기록이자 34년 만에 다시 나온 대기록이다. 당시 선동열은 연장 13회까지 던지며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정규이닝인 9회까지만 따지면 폰세의 기록은 지난 2010년 5월 류현진(한화)이 LG 트윈스를 상대로 기록한 17탈삼진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SSG 랜더스의 드루 앤더슨을 포함해 7명이 함께 갖고 있는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4개)을 경신한 새 기록이기도 하다.

폰세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작성한 직후 한화 구단이 대기록을 알리는 화면을 전광판에 띄웠다. 사진 한화 이글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후속타자 최준우를 한 번 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선동열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포효했다.
8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간 폰세는 이후 안상현과 정준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신범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8회까지 113개의 공을 던진 그는 9회 김서현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선발투수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KBO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폰세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는 SSG를 1-0으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8승째를 거두며 박세웅(롯데)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선 폰세는 평균자책점(1.48), 탈삼진(93개)까지 선두에 오르며 ‘투수 3관왕’을 향한 진군을 이어갔다.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폰세에 꽁꽁 묶인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