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금메달을 따내고 거수경례를 한 이유빈. [사진 SBS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17/2380d575-14d1-426c-b039-c8074521ff9e.jpg)
월드컵 금메달을 따내고 거수경례를 한 이유빈. [사진 SBS 캡처]
이유빈은 1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18초825의 기록으로 7명 중 6위에 올랐다.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을 따낸 이유빈은 이번 대회 개인전 세 종목에선 메달을 끝내 수확하지 못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이유빈은 "끝까지 한국 대표팀이 큰 부상자 없이 레이스를 펼친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국민 여러분의 응원에 제 값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여자 1500m 6위에 오른 이유빈.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17/04893307-032a-4b78-9ade-94195de58c62.jpg)
여자 1500m 6위에 오른 이유빈. [뉴스1]
이유빈은 "선두에서 경기하는 게 전략이었다. 중국 선수(한위퉁)가 갑자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준준결승을 뒷조에서 경기하고, 조편성이 늦게 나왔는데 준결승 1조에서 뛰어 체력을 소진했다. 결승에 가서도 체력 소모가 커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또 하나의 이유는 오빠를 위한 선물을 하지 못해서다. 이유빈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메달을 딴 뒤 해군 복무중인 오빠 이준서 씨를 응원하는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준서 역시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8월 입대했다. 이준서 씨는 최근 국방일보를 통해 동생을 응원하는 편지를 보냈고, 이유빈은 또 한 번의 거수경례를 약속했다.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왼쪽)을 축하하는 이유빈.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17/3bf93491-8dc0-4b16-a55f-86ccf0e43831.jpg)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왼쪽)을 축하하는 이유빈. [연합뉴스]
"오빠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난다"던 이유빈은 "어쩌면 오빠가 나보다 기대를 많이 한 것 같다. 오빠도 훈련받는 어려운 상황에서 유일한 재미였을 테고, 내가 자랑스러운 동생이었을 거다. 연락을 잘 못 하는 상황인데도 경기 들어가기 전까지 많은 연락을 해줬다. 메달 세리머니로 거수경례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못해서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평창에서 계주 멤버였던, 이유빈은 이번 대회에선 갑작스럽지만 개인전까지 나서게 됐다. 두 번의 대회를 치르며 성장했다. 이유빈은 "좋은 공부를 했다. 평창은 계주만 나갔고, 이번엔 개인전 결승까지 갔다. 나아갈 수 있는 큰 발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일 멋있는 최민정 언니가 1위를 했고, 2·3위 선수(아리아나 폰타나, 수잔 슐팅)도 이전부터 뛰던 선수들이다. 이번엔 졌으니까 다음에는 내가 선두에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일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던 이유빈은 "새벽 5시에 깰 때가 많았다. 다시 자도 8시면 일어났다. 잠자는 걸 좋아한다. 너무 자서 허리가 아플 정도로 자고 싶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