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배우 김혜수.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에서 나오는 충격적인 대사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이 드라마는 한국·일본·홍콩 등 아시아 8개국에서 조회수 정상에 올랐고 세계 순위로는 7위(2일 기준)다. 드라마의 인기로 소년범죄와 관련한 해묵은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이슈가 ‘촉법소년’ 문제다.
다시 불붙은 촉법소년 논쟁

'소년심판'에서 김혜수. 사진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촉법소년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아서 상한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촉법소년 사건 접수 건수는 2019년 1만22건, 2020년 1만584건, 2021년 1만1208건으로 증가세다. ‘소년심판’ 영상이 공개된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에는 “촉법소년을 없애야 한다” “강력범죄는 나이와 관계없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선후보들 “상한 낮추자” 대세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사회적 인식 수준 등에 맞춰 촉법소년 적정 연령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없지만,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촉법소년 연령을 만 12세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또 “학교폭력·성폭력 등 중범죄에 대한 촉법소년 적용 예외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측은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연령 하향에 반대하고 있다.
법조계 “14세 미만도 처벌 필요” vs “국가가 부모 역할 해야”
처벌 강화보다는 국가가 소년범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범죄학 전공인 박선영 한세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4세라는 기준은 의사·심리학자·교육자 등이 합의해 맞춘 기준으로 캐나다 등은 오히려 연령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소년 사법의 기본 원리는 ‘국가는 부모’라는 것이다.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아이들 분노를 조절하는 프로그램 등을 만드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