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위에 '해트트릭' 호날두…토트넘, 맨유에 2-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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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토트넘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는 호날두. 이날 3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AFP=연합뉴스]

토트넘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는 호날두. 이날 3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AFP=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은 침묵했고 그의 롤모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3으로 패했다.   

지난 7일 맨체스터 시티전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던 호날두는 고관절 부상으로 알려졌지만 고국 포르투갈을 다녀와 팀 내 불화설이 제기됐다. 팀 훈련에 복귀해 출전 의지를 내비친 호날두는 이날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손흥민과 그의 롤모델 호날두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해 10월 토트넘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려 3-0 승리를 이끌었던 호날두는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전반에만 2골을 몰아쳤고 2-2로 맞선 후반 36분 헤딩 결승골을 뽑아냈다. 반면 작년 10월 호날두와 EPL 첫 맞대결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뛰며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3경기 연속골 사냥에 실패했다. 

3연승에 실패한 토트넘은 7위(14승3무10패·승점45)에 그치며 4위 진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2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낸 맨유는 14승8무8패(승점50)를 기록, 아스널(승점 48)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그라운드에 넘어진 손흥민. [AFP=연합뉴스]

그라운드에 넘어진 손흥민. [AFP=연합뉴스]

 
토트넘의 3-4-2-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은 데얀 클루셉스키, 해리 케인과 함께 공격을 책임졌다. 4-2-3-1 포메이션의 맨유는 2선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 폴 포그바, 제이든 산초, 최전방 공격수 호날두가 선발로 나섰다.  

돌아온 호날두가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맨유 프레드가 백힐로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 수비를 벗겨냈다. 호날두가 아크 서클 앞, 약 23m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 왼쪽 상단을 흔들었다.  

 
랄프 랑닉 맨유 감독은 3선 미드필더에 네마냐 마티치와 프레드를 세워 토트넘의 역습을 차단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원터치 스루패스를 받은 벤 데이비스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 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25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벤탄쿠르를 거쳐 에릭 다이어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문전을 지킨 맨유 디오고 달로트이 머리로 걷어냈다.  

전반 34분 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클루셉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산초를 제치고 올린 크로스가 알렉스 텔레스 손에 맞아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오른발슛으로 골망 왼쪽 구석을 흔들었다. 맨유 골키퍼 데 헤아가 방향을 읽고 손을 뻗었지만 슈팅 속도가 워낙 빨랐다. 케인은 리그 11호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넣고 전매특허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는 호날두(왼쪽). [EPA=연합뉴스]

선제골을 넣고 전매특허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는 호날두(왼쪽). [EPA=연합뉴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38분 추가 실점했다. 마티치의 침투 패스를 받은 산초가 원터치로 패스를 밀어줬고 문전쇄도한 호날두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세르히오 레길론의 발이 뒤쪽에 위치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지 않았다. 올해 10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던 호날두는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6분 클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오른발슛이 오른쪽 골포스트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27분 손흥민이 슈팅 찬스에서 패스를 내줬다. 레길론의 크로스를 걷어 내려던 맨유 해리 매과이어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손흥민을 위로하는 랑닉 맨유 감독. [AP=연합뉴스]

손흥민을 위로하는 랑닉 맨유 감독. [AP=연합뉴스]

랑닉 감독은 후반 34분 마티치를 빼고 에딘손 카바니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6분 탈레스의 오른쪽 코너킥을 호날두가 높이 떠올라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라파엘 바란을 따라간 사이 도허티가 호날두를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호날두는 10, 11, 12호골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던 맨유를 구했다. 호날두는 세 번째 골 직후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아웃됐다. 

유럽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반면 손흥민에게 박한 평점 6.5점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