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단양에 있는 도담삼봉. 중앙포토
수중·지질전문가 도담삼봉 조사
25일 단양군에 따르면, 군은 수중탐색 전문가와 지질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한 수중 탐사팀을 꾸려 지난 24일부터 이틀 동안 도담삼봉 물 밑을 정밀 조사했다. 충북의 대표 관광 명소인 도담삼봉은 강 위에 원추형 모양의 봉우리 3개가 우뚝 솟은 모양이다. 수중 탐사팀은 도담삼봉 아래로 내려가 암석의 침식 범위와 깨짐 규모 등을 파악하고, 조만간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군은 수중 조사에 앞서 도담삼봉 주변에 낚싯배와 보트, 유람선이 다니지 않도록 잠수사 안전 등 탐사 여건을 마련했다. 수중 조사 첫날인 지난 24일엔 박재석 잠수사 등 2명이 1차 정밀 탐색에 나섰다. 한번 물속에 들어가면 30~40분가량 조사가 이뤄졌다. 25일엔 김련 한국동굴연구소 박사가 탐사팀에 합류해 잠수사와 함께 물 밑에 내려갔다.
현재 도담삼봉 일대 수심은 4m 정도라고 한다. 탐사팀은 영상 촬영 장비를 들고 전날 2차례, 이날 2차례에 걸쳐 도담삼봉 외형과 수중 지형을 살펴봤다. 이날 오전 30여분간 수중 조사를 한 박재석 잠수사는 “물속 시야가 좋지 않아 도담삼봉 암석에 바짝 붙어 맨눈으로 살폈는데, 일부 구간에서 암석 깨짐 현상을 볼 수 있었다”며 “정확한 규모는 지질조사가 모두 끝나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석 수중지질 조사팀 잠수사가 단양 도담삼봉을 조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뉴스1
“암석 약한 부분 풍화작용에 깨진 듯”
수중 조사가 이뤄진 계기는 '도담삼봉 아래에 침식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도담삼봉은 원래 한 덩어리의 큰 암석으로 이뤄졌으나, 수억 년 동안 풍화 작용 등을 거치면서 3개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 주봉(중앙)은 남편 봉, 왼쪽 작은 봉은 첩봉, 오른쪽은 처봉으로 불린다.
수년 전부터 도담삼봉 주변에서 어로 활동을 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첩봉 아래가 많이 깎여나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도담삼봉 일대에서 쏘가리 어획을 해 온 한 주민은 “첩봉 쪽 물 밑 1m 지점부터 암석이 깎여나간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우성 단양군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발견한 깨짐 현상은 도담삼봉 모암(母巖)의 약한 부분이 오랜 시간 풍화작용을 거치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까지 확인한 침식 규모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