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 뮌헨, 유럽 5대 리그 최초 10연패 금자탑

분데스리가 모형 우승 트로피를 든 뮌헨 주장 요슈아 키미히. [로이터=연합뉴스]

분데스리가 모형 우승 트로피를 든 뮌헨 주장 요슈아 키미히.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1강' 바이에른 뮌헨이 10년 연속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뮌헨은 2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승점 75를 쌓은 뮌헨은 2위 도르트문트(승점 63)와의 격차를 12점으로 벌렸다.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올 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뮌헨은 분데스리가 출범(1963년) 이전을 포함 독일 1부리그 우승 기록을 32회로 늘렸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이다. 특히 2021~13시즌부터 최근 10시즌 연속 분데스리그 우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역시 최다 기록이다. 뮌헨은 2015~16시즌 리그 최초 4연패를 이뤘고, 이후 매 시즌 신기록을 경신했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에서 한 팀이 10시즌 연속 우승하는 '축구 독재'는 뮌헨이 처음이다. 이전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2012∼2020년)의 9연패가 가장 많았다. 뮌헨 유스 출신으로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뮌헨에서만 뛰어온 토마스 뮐러는 분데스리가 최초로 11번째 우승을 경험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쐐기골을 터뜨린 뮌헨 신예 무시알라(왼쪽)가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쐐기골을 터뜨린 뮌헨 신예 무시알라(왼쪽)가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경기는 데어 클라시커(Der Klassiker)로 불리는 독일 최고 라이벌전이다. 매번 치열해 이번에도 도르트문트가 뮌헨의 우승을 저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싱거웠다. 뮌헨은 전반 15분 세르주 나브리의 발리슛으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34분엔 득점 선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추가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이 리그 33호 골이다. 2위 패티르크 쉬크(레버쿠젠·21골)를 12골 차이로 제치고 득점왕을 예약했다. 

후반 7분 엠레 잔의 페널티킥 만회 골로 추격했지만, 후반 38분 뮌헨 자말 무시알라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한지 플리크 감독이 독일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기며 율리안 나겔스만(35)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뮌헨은 리그 31경기에서 24승 3무 4패를 거뒀다. 이날 도르트문트와의 경기까지 5연승을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선 무패(7승 2무)를 질주 중이다. 


선수들과 맥주 세리머니를 펼치는 뮌헨 나겔스만(오른쪽 둘째) 감독. 그는 당초 목표인 3관왕을 이루진 못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선수들과 맥주 세리머니를 펼치는 뮌헨 나겔스만(오른쪽 둘째) 감독. 그는 당초 목표인 3관왕을 이루진 못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뮌헨이 올 시즌 성공을 거뒀다고는 평가할 수 없다. 원래 시즌 목표가 트레블(리그·챔피언스리그·포칼 모두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와 포칼에선 탈락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선 한 수 아래 실력의 비야 레알(스페인)을 맞아 졸전 끝에 8강 탈락했다. 35세의 젋은 사령탑 나겔스만 역시 적응을 마쳐야 한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뮌헨은 나겔스만을 데려오기 위해 전 소속팀 라이프치히에 감독 중 역대 최고 수준인 2500만유로(약 335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나겔스만은 2015년 28세의 나이로 호펜하임 사령탑에 오르며 분데스리가 최연소 감독 타이틀을 얻었다. 분데스리가 첫 20대 감독이었다. 30대 선수가 수두룩한 가운데 파격이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뮌헨 같은 빅클럽을 경험이 적은 감독에게 맡기는 것은 모험'이라며 우려했다. 나겔스만은 우선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우린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