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도 사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지귀연 부장판사가 지난 주 정치권에서 제기된 ‘룸살롱 접대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19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우두머리 재판 시작 전 1분 남짓의 별도 발언을 통해서다.
지 부장판사는 법정에 들어서 착석하자마자 “재판 진행에 앞서 한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지 부장판사는 “최근 저 개인에 대한 의혹제기로 우려와 걱정이 많은 상황을 알고 있다”며 “다들 궁금하게 생각해서, (말씀드리지 않으면) 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힘들단 생각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귀연 부장판사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서 취재진들의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저는) 평소 삼겹살에 소맥 마시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그런 데(룸살롱) 가서 접대받을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니라 삼겹살에 소주도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도 했다.
지 부장판사는 “중요 재판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 및 계속된 의혹 제기나 외부 자극‧공격에 재판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재판부 공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에게 질의하는 모습. 사진 JTBC 캡처
‘지 부장판사가 룸살롱 접대를 자주 받았다더라’는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대법원장 청문회 도중 제기했다. 그러나 중앙지법은 “의혹 내용이 추상적이고 구체적 자료가 없어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 않아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구체적 비위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