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함께 뛰게 된 기성용과 황인범. 김성룡 기자
프로축구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복귀전을 치른 황인범(26)을 향해 안익수 서울 감독은 “역시 황인범”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활약하던 황인범은 지난달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프로축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보호를 위해 특별 규정을 도입했다. 황인범은 임시 자유계약선수(FA)로 서울과 6월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월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그동안 재활에 매진했던 황인범은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다.
황인범은 자신의 롤모델인 기성용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황인범은 후반 15분 팔로세비치를 향해 킬패스를 찔러줬지만 전북 골키퍼 이범수의 슬라이딩에 막혔다. 황인범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공을 잡았을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익수 감독은 “오랜 만에 경기에 나서 경기 감각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황인범은 국가대표나 서울에서 기대감을 갖기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경기에서는 전북 류재문과 서울 박동진이 머리로 한골씩 주고 받았다. 후반 17분 전북 김보경의 코너킥을 박동진이 방향 바꾸는 헤딩으로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 44분 서울 윤종규의 스로인을 이한범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박동진이 재차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베트남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돌아온 전북은 체력 부담 속에서도 5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어린이날을 맞아 올 시즌 전북 최다 관중인 1만202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거리두기 해제로 K리그 육성 응원이 허용되면서 경기장에는 약 2년 만에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이날 개인 차량으로 서울에서 전주까지 약 약 5시간30분이 걸릴 만큼 교통체증이 극심했는데, 서울에서 내려온 원정팬들도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코로나19 여파로 이런 열기를 누리지 못했는데, 전주성(전북 홈경기장 애칭)다운 모습이었다. 더 좋은 축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 영구결번존. [사진 전북]](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05/322d4a4c-b349-4a37-8dd6-c3d1ecdf7488.jpg)
이동국 영구결번존. [사진 전북]
한편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동측과 북측 사이에 ‘이동국 영구결번존’을 조성했다. 이동국 대형 벽화와 토이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원정에서 조나탄 링과 제르소의 연속골로 성남FC를 2-1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