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연기’ 변수에, 축구도 야구도 “차질 없게 대비”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 구성 작업에 여념이 없던 축구(감독 황선홍)와 야구(감독 류중일) 모두 대회 일정 연기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으론 일정과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충실히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중국 관영 CCTV는 6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개최한 집행위원회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연기를 결정했다”면서 “OCA 사무총장이 이를 대회 조직위원회에 통보했다. 변경된 대회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조련 중인 황선홍 감독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대비하고 있었다”면서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발표가 나올 줄 몰랐다. 당황스러운 면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일정이 늦춰질 경우 23세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릴 예정이던 황 감독의 계획에 변경이 불가피해진다. 앞서 한해 늦춰 치러진 도쿄올림픽의 경우 한시적으로 대회 출전 제한 연령을 만 24세로 변경했지만, 아시안게임이 같은 규정을 적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허구연 KBO 총재(가운데)와 함께 프로야구를 관전하는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맨 왼쪽). [사진 뉴스1]

허구연 KBO 총재(가운데)와 함께 프로야구를 관전하는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맨 왼쪽). [사진 뉴스1]

 
황선홍호는 당초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조율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구성할 예정이었다. 대회가 최소 1년 연기되는 만큼, 최종 엔트리 구성 시점도 함께 늦춰진다.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이 추후에도 출전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현재의 좋은 경기 감각을 유지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황 감독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에 대비해 출전 가능 연령대 및 구체적 대회 규정을 검토하겠다. 대한축구협회(KFA)와 함께 확인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야구도 비슷한 고민을 안게 됐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할 예정이던 류중일 감독은 “KBO와 논의를 거쳐야 한다. 일단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선수를 더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이 늦춰질 경우 야구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는 내년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