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사우디에 강공...LIV 개막전부터 선수 참가 불허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 사우디가 주도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참가신청을 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 사우디가 주도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참가신청을 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출전 신청 선수들의 승인요청을 11일(한국시간)거절했다고 미국 골프위크가 보도했다.

 
LIV 인비테이셔널의 개막전은 6월 9일 런던 인근의 센튜리온 골프장에서 열린다. 필 미켈슨, 리 웨스트우드 등이 공식적으로 출전 신청했다고 밝혔다.  

버바 왓슨, 교포인 케빈 나와 대니 리도 출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 소속 선수가 아닌 김주형도 LIV 개막전 직전 런던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 국내 대회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투어 선수들은 PGA 투어에서 주관하지 않는 대회에 출전하려면 45일 전에 승인 요청을 해야 한다. PGA 투어는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아닌 경우 대부분 허가했다. LIV 개막전은 영국 런던에서 열려 풀어주지 않을 명분이 별로 없다.  

PGA 투어는 7월 초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 승인 요청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첫 대회부터 ‘불허’라는 강수를 뒀다.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2회 대회부터는 미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시리즈 전체가 PGA 투어의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판단해서라고 골프위크는 해석했다.  

출전요청 선수들은 선택해야 한다. PGA 투어의 불허 조치에 따라 불참하든지, PGA 투어의 영구제명을 감수하거나 소송을 걸고 LIV 대회에 참가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선수들은 불허 통지에도 대부분 LIV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켈슨이 3000만 달러를 계약금으로 받는 등 상당수의 선수가 LIV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돌입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지원을 받아 출범한 리브 인비테이셔널은 올해 8개 대회를 연다. 대회당 상금이 2500만 달러로 PGA 투어 일반 대회의 3배이고, 참가 선수 수는 48명에 불과하다. PGA 투어 대회에 나갈 때보다 기대할 수 있는 수입이 9배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 꼴찌 상금 12만 달러다. 팀 경기 상금은 별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