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징계 소송을 맡은 법무 대리인인 이석웅(앞), 이완규, 손경식 변호사. 김상선 기자
김관정 수원고검장이 검찰 내부망에 공개한 '채널A 사건 일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징계 소송대리인이 "허위"라며 반박했다.
윤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는 12일 김 고검장을 향해 "귀하가 공개한 일지는 일지 형식이지만 진술서로 보는 것이 맞다"며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중립적·사무적으로 작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는 사람이 보면 얼마나 많은 허위내용을 담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 변호사는 "귀하가 무슨 경위로 중앙지검 수사팀에서 직접 일부 자료를 받았는지, 어째서 귀하의 기억은 대검 부장회의에 참여한 다른 부장들의 기억과는 그리 크게 다른지 등 여러 부분을 건너뛰고 작성하였으므로 허위라고 하는 것"이라며 "작심하고 편향된 의견을 피력하고 변호인단이 동의하기 어려운 사실관계를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일 진술서를 공개해 소회를 피력하는 게 떳떳하다면, 징계위에 제출한 진술서가 아니라 소송 막바지에 귀하가 작성해 행정법원에 제출한 27쪽짜리 진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관정 수원고검장. 오종택 기자
앞서 김 고검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9일 자신이 대검 형사부장 시절 작성했던 채널A 사건의 수사일지를 검찰 내부망에 공개했다. 해당 일지에 따르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을 대검에 사전 보고하지 않은 것에 격노해 압수수색 필요 사유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또 대검 차장검사와 기조부장이 전문수사자문단 회부 연기를 여러 차례 요청했음에도, 윤 대통령이 수사자문단 회부 강행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 고검장이 일지를 공개한 뒤 당시 대검 형사1과장이었던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찰내부망에 "채널A 사건을 한 방향으로만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을 용인하고, 편들지 않았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이른바 'KBS 검언유착 녹취록 오보 사건'의 주임 검사였던 권나원 울산지검 부장검사도 채널A 수사에 대해 "의도된 방향성에 기인한 수사와 결론"이라며 "파편 증거를 조합한 소위 악마의 편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