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확보했다더라" 돌연 뜬 디즈니랜드 경북 유치설 전말

홍콩 디즈니랜드. 연합뉴스

홍콩 디즈니랜드. 연합뉴스

‘미국·일본에 있는 바로 그 '디즈니랜드'가 경북에 들어온다고?’ 

최근 디즈니랜드(정식명칭 디즈니 리조트) 가 경북에 들어선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6월 초 유치 확정을 위한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나오면서다.

정말 ‘도날드덕’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있는 디즈니랜드가 한국에, 그것도 경북에 지어지는 걸까.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디즈니랜드 경북 유치는 아직까진 공식화하기 어려운 말 그대로 ‘유치설’ 수준이다. 미국 월트디즈니 측으로부터 한국 진출, 투자 의향 등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북도 투자유치실 관계자는 “미국 월트디즈니 본사,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측으로부터 한국진출 계획 등에 관한 공식 서신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디즈니랜드 경북 유치설은 중국 ‘중해예봉문화발전유한공사’의 국내 자회사가 지난해 하반기 경북도에 처음 접촉을 해오면서 시작됐다. 중국에서 문화·공연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하는 중해예봉문화발전유한공사는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의 대행사로 알려진 곳이다. 이 대행사의 국내 자회사가 경북도에 디즈니랜드 이야기를 가지고 온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아시아 디즈니랜드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로부터 (디즈니랜드 경북 진출 및 투자) 승인권을 얻은 것은 물론 중국 투자자까지 확보했고, 부지도 2028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들어설 경북 의성과 군위군 인근 330만㎡를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경북도는 국내 자회사 측에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미국 월트디즈니 본사 등에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공식적인 확인 작업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디즈니랜드 경북 유치설이 갑자기 퍼져나간 것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연합뉴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연합뉴스

 
황중하 경북도 투자유치실장은 “디즈니랜드와 같은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지역에 유치할 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현시점에서 유치확정을 공식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국내 자회사, 중국 상하이 관련기업, 미국 월트디즈니 본사와 공식적인 확인과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진행 중인 만큼, 디즈니랜드 경북 유치는 아직 기정사실로 볼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디즈니랜드 경북 유치에 회의적인 의견도 많다. 디즈니랜드와 같은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가능해서다. 부지 사용에 대한 부분 등 인허가 과정도 까다롭다. 미국 월트디즈니 본사 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앙 정부, 지자체, 기업간 업무협약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디즈니랜드는 미국에 2곳, 프랑스·일본·홍콩·중국에 각 1곳씩 전 세계에 6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