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100여곳, 코로나에도 기관장 업무추진비 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던 중에도 공공기관 셋 중 하나 꼴로 기관장 업무추진비를 늘렸다. 기관장 업무추진비 1위 공공기관은 도로교통공단으로 유일하게 연 4000만원을 넘겼다. 전체 평균의 3배가 넘었다.

도로교통공사 청사 전경. 중앙DB

도로교통공사 청사 전경. 중앙DB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66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업무추진비는 평균 1202만원이다. 지난해 1323만원에서 9.1% 줄었다. 평균 2019년 1453만원이었던 기관장 업무추진비는 코로나 확산으로 단체 모임, 외부 활동이 줄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전체 공공기관 중 70.8%인 259개가 업무추진비를 최근 2년 사이 줄였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업무추진비를 올리거나 그대로 둔 공공기관도 적지 않았다. 전체 366개 공공기관 중 105개(28.7%)는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 대비 지난해 업무추진비를 늘렸고, 2개(0.5%)는 같은 금액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가장 많았던 곳은 도로교통공단으로 419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20.9% 증가했다. 전체 366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4000만원을 넘었다. 현재 도로교통공단의 기관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한 이주민 이사장으로 서울경찰청장 출신이다.  

이어 농업정책보험금융원 3833만원, 국민건강보험공단 3801만원, 대한법률구조공단 3389만원 등 순으로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많았다.


법률구조공단의 경우 김진수 이사장이 직원 복리 후생비 등 공단 예산을 개인 후원단체를 지원하고, 업무진비를 지인 접대에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법무부가 진상 조사를 벌이기도 한 곳이다.

코로나가 확산한 2019년 이후 업무추진비 액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건설기술교육원이다. 2019년 6743만원에서 지난해 2848만원으로 3895만원(57.8%) 감소했다. 하지만 건설기술교육원은 2017~2019년 3년 연속으로 공공기관 중 업무추진비 1위를 차지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