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부장검사급 이상 간부 중 여성은 15.2%로 전체 간부 5명 중 1명이 채 되지 않았다. 평검사의 경우 전체 1426명 중 여성이 580명(40.7%)인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직급별로 보면 부부장검사 34.6%(185명 중 64명), 부장검사급 17.2%(447명 중 77명), 차장검사급 8.4%(95명 중 8명), 검사장급 8.1%(37명 중 3명) 등 직급이 높아질수록 여성 검사의 수는 급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요직으로 꼽히는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내 여성 검사의 비율도 각각 26.5%(34명 중 9명), 24.6%(69명 중 17명), 30.7%(261명 중 80명)로 전체 여성 검사 비율(33.4%, 2190명 중 732명)보다 낮다. 특히 엘리트 코스로 여겨지는 특수·공안 분야에선 여전히 여성 검사를 찾기 어렵다. 대개 여성·아동범죄전담부나 형사·공판부에 배치된 탓이다. 지난 18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승진 인사에서도 특수부 출신 남성 검사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잦은 야근 등 검사 업무 특성상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구조적 문제란 시선도 없지 않다. 그간 여성이 출산·육아를 도맡아야 한다는 한국 사회의 편협한 인식 탓에 현재 부장검사급 이상 간부로 진출할 여성 검사의 인재풀 자체가 적다는 지적이다. 최근 5년간은 신규 임용 검사 중 여성의 비율도 20~30%대에 머물러 있다. 2017년 28.0%, 2018년 37.5%, 2019년 22.9%, 2020년 37.8%, 지난해 33.3% 등이다.

'여성 2호' 검사장인 이영주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전 춘천지검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연합뉴스
이 전 지검장은 이어 “보통 특수부 내에서 여성 검사가 성장할 기회가 적었고, 대개 기획 파트에 배치되거나 간혹 특수부에 포함되더라도 그 안에서 기획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감수성이 뛰어나단 이유로 여성·아동범죄 업무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는데, 검사라면 뭐를 맡겨도 다 잘할 수 있다”며 “연혁으로 보거나 통계로 보거나 검찰은 여전히 남성 우위의 조직이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느 시기까지는 여성 구성원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