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각 시중은행이 내놓는 4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대출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다 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다가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알게 됐다. 윤 씨는 “상담을 해보니 대출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면 대출을 (30년 만기보다) 3000만원 가까이 더 받을 수 있다”면서 “총한도가 늘어나 좋지만 40년이나 원리금을 갚을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고 말했다.
은행 잇달아 만기 40년짜리 주담대 선보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하나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하나원큐아파트론’, ‘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등 주력 주담대 상품의 만기를 기존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이후 신한은행(신한주택대출ㆍ신한주택대출ㆍ플러스모기지론), NH농협은행(NH주택담보대출), KB국민은행(KB부동산담보대출), 우리은행(우리아파트론ㆍ우리부동산론ㆍ집단 입주자금대출)도 주담대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늘렸다.
초장기 주담대의 가장 큰 장점은 DSR 규제 속에서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 합계가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현재 총대출액이 2억원이 넘는 대출자는 DSR 40%(비은행권 50%) 규제를 받는다. 오는 7월부터는 전
체 대출액 1억원 넘는 대출자로 규제 대상자가 확대된다.
10년 연장하자 2500만원 한도 늘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매년 6000만원을 버는 직장인 A씨가 기존 1억원가량의 마이너스 통장(연 5% 금리) 대출이 있는 상태에서 규제지역에 위치한 9억원 아파트를 산다고 가정하자. 30년 만기의 주담대(원리금 균등상환)를 받을 경우 DSR 40%와 담보인정비율(LTV) 40% 등의 규제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은 1억9800만원이다. 그러나 주담대의 만기가 40년으로 10년 더 연장하면 대출 가능 금액은 2억2300만원으로 기존보다 약 2500만원이 늘어난다.
초장기 주담대를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주담대의 만기를 최대로 늘릴 경우 대출 상환 기간이 늘어나 그만큼 갚아야 할 이자의 총액이 늘기 때문이다.
만기 늘리면 갚아야 할 이자도 증가
또 다른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자는 “대출만기를 늘리면 이자 총액도 늘고, 상대적으로 대출금리도 높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면서 “다만 상품에 가입했다가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3년 뒤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