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선 ‘K팝 춤바람’이 벌어졌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K팝 혼성그룹 랄라리(LALARAY)의 지도에 따라 르세라핌 ‘피어리스’ 안무를 배우려는 50여명의 미국 젠지(Z세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표정 연기까지 챙기며 따라가는 현직 아이돌 못지않은 실력자가 있는가 하면, 이마에 맺힌 땀을 손부채질하며 고군분투하는 초보자도 있었다. 참여자 중 한국인 또는 한국계 미국인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K팝 댄스 ‘일타강사’로 나선 랄라리도 멕시코·베트남·중국·대만계 미국인으로 구성됐다. 모두 영어로 소통하지만, 이들의 ‘진짜 공용어’는 K팝이었다.
![K팝 혼성그룹 랄라리가 20일 '케이콘 2022 프리미어 뷰잉파티 인 LA'에서 참가자에게 르세라핌의 '피어리스' 안무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 CJ ENM]](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2/84827e33-f018-4ee1-aaa3-41b4c840480d.jpg)
K팝 혼성그룹 랄라리가 20일 '케이콘 2022 프리미어 뷰잉파티 인 LA'에서 참가자에게 르세라핌의 '피어리스' 안무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 CJ ENM]
시카고 공연이 시작되자, LA 행사장 조명도 현란하게 움직였다. 지난 4월 방탄소년단(BTS)이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열면서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로 만든 것처럼,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참여형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게 요즘 K팝 공연의 트렌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K컬처 이벤트인 케이콘 사전 행사가 미국 2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도시 연결 방식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공연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 2년간 2245만명 K팝 팬 소통
![LA 행사 참가자들이 랄라리 구호에 맞춰 르세라핌 안무를 따라하고 있다. [사진 CJ ENM]](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2/9f8bf311-8a05-45b3-9717-65589720740b.jpg)
LA 행사 참가자들이 랄라리 구호에 맞춰 르세라핌 안무를 따라하고 있다. [사진 CJ ENM]
“K팝, 음악·춤·비주얼 하나 되는 종합 예술”
![LA 행사장 한켠에는 팬들이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포토월이 준비됐다. [사진 CJ ENM]](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2/eee920fc-ddd7-4595-b952-37591e93d7e3.jpg)
LA 행사장 한켠에는 팬들이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포토월이 준비됐다. [사진 CJ ENM]
![랄라리 멤버가 LA 행사장에 마련된 포토부스에서 해시태그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CJ ENM]](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2/262b4ebb-02f7-415d-ad56-aa960ad1c821.jpg)
랄라리 멤버가 LA 행사장에 마련된 포토부스에서 해시태그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CJ ENM]
BTS, 트와이스도 케이콘 통해 해외 진출
![신인 남성 아이돌 크래비티가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시카고'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 CJ ENM]](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2/8415d93b-731f-4b66-bef4-6b2d7aab2097.jpg)
신인 남성 아이돌 크래비티가 '케이콘 2022 프리미어 인 시카고'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 CJ ENM]
올해는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면서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CJ ENM에 따르면 지난 7~8일 서울을 시작으로 14~15일 일본 도쿄, 20~21일 미국 시카고와 LA까지 3주에 걸쳐 열린 행사 현장에 5만여 관객이 모였다. 여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케이콘 사전 행사를 즐긴 유ㆍ무료 관객은 전 세계 171개 지역 600만여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티빙을 통해 생중계됐다.
CJ ENM은 앞으로도 단독 콘서트 개최가 어려운 신인 K팝 아티스트를 발굴해 해외에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범 팀장은 “BTS뿐 아니라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몬스타엑스 등 다수의 글로벌 K팝 아이돌이 케이콘을 거쳐 갔다”며 “앞으로 케이콘은 K팝을 포함해 다양한 한국의 중소기업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K산업 선봉장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오는 8월 LA, 10월 도쿄에서 케이콘을 개최할 예정이다.